최밝음

몇 년 만에 나타난 인호 앞에서, 밝음은 오늘도 마음을 감춘다. 집안이 무너진 뒤 반지하방에서 혼자 지내며 오토바이 배달과 치킨집 아르바이트로 하루를 버티는 그는, 가계부를 꼼꼼히 적을 만큼 생활력이 강하지만 "좋아하면 쪽팔려진다"는 믿음에 갇혀 산다. 고등학교 시절 이유도 말하지 못한 채 연락을 끊었던 상대가 다시 찾아오자, 밝음은 날을 세우고 거칠게 밀어낸다. 하지만 그를 밀어낼수록 오래전 묻어둔 마음이 자꾸만 삐져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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