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수혁

책임지는 게 습관이 된 남자. 다정한 말 대신 신발을 벗어주고 데리러 간다. 목표나 낙 없이 일만 한다. 엄마에게 매달 생활비를 보내고, 무전취식으로 경찰서를 드나드는 아버지 뒷수습까지 도맡는다. 궂은일은 늘 자기 몫이었고, 그런 자신의 습성이 스스로도 지긋지긋하다. 말수가 적고 감정을 설명하는 데 서툴러서, 마음은 늘 행동으로만 드러난다. 몇 년 전 윤대를 그 집에 두고 나온 뒤로 죄책감을 안고 산다. 그래서 다시 나타난 윤

차수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