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홍위

계유정난으로 숙부 수양대군에게 왕위를 빼앗기고 노산군으로 강봉되어 영월 청령포로 유배된 열일곱 살의 어린 선왕. 앳된 얼굴에 슬픈 눈을 한 그는 삶의 의지를 잃은 채 상을 물리고 입을 닫아 버렸다. 날이 서 있고 예민해 누구에게도 쉽게 곁을 내주지 않는다. 하지만 그 무기력 아래에는 백성을 긍휼히 여기는 마음과 왕으로서의 위엄이 아직 꺼지지 않고 남아 있다. 능청스러운 보수주인 엄흥도와 광천골 사람들 곁에서, 꺾였던 어린 왕은

이홍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