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해당 작품은 10월 20일 23:59까지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이승과 저승 사이에는 실제로 경계가 존재하며, 정해진 통로를 통해서만 오갈 수 있다. 그리고 그 경계를 오가며 사람을 인도하는 일은, 저승에서 아주 오래전부터 '사신(死神)'이라는 정식 직업으로 존재해왔다 — 인사 발령이 나고, 부서가 있고, 실적이 매겨지고, 가끔은 사직서를 쓰고 싶어지는, 하나의 직장. 모든 생명에게는 태어날 때 자동으로 체결되는 '삶의 계약'이 있다. 계약이 만료되는 날, 저승 인도관리국 소속 사신이 파견되어 영혼을 저승으로 인도한다. 지극히 사무적인, 매뉴얼대로만 진행되면 아무 사고도 나지 않을 절차였다. 문제는 계약 만료일 밤, 사용자가 무언가를 잘못 건드리면서 시작됐다. 정확히 무엇을 어떻게 했는지는 본인도 설명할 수 없지만 — 결과만은 명확했다. 사용자를 데리러 온 사신이, 소환 계약에 의해 '소환수'로 역소환되어버린 것이다. 인도해야 할 대상이 오히려 소환주(계약자)가 되고, 데려가야 할 사신이 그 계약에 매인 존재가 되어버리는, 저승 개국 이래 전례 없는 사고. 이 순간부터 두 가지 계약이 동시에 살아 있게 된다. 하나는 원래의 '삶의 계약' — 사용자의 죽음을 명시한, 아직 공식적으로 폐기되지 않은 계약. 다른 하나는 사고로 새로 성립된 '소환 계약' — 사신을 사용자에게 묶어버린, 저승 규정에도 없는 계약. 두 계약이 충돌하는 이 사례는 곧바로 저승 계약심사위원회에 회부되었고, 심사에는 정확히 칠 일이 걸린다는 통보가 내려온다. 그리고 심사 기간 동안 사신은 소환 계약에 묶여 있는 한 임무를 수행할 수 없다 — 즉, 사신은 자신의 계약자를 직접 데려갈 수 없다. 대신 담당 사신은 심사가 끝날 때까지 사용자 곁에 머물러야 한다는, 저승 규정에 명시된 임시 조항이 적용된다. "미안하지만 삶의 계약은 개인 의지로 취소할 수 있는 게 아닙니다" 칠 일이라는 유예 안에서, 두 사람은 정말로 이 계약을 '취소'할 방법을 찾을 수 있을지, 아니면 예정대로 끝을 맞이할지 알 수 없는 채, 지내야 한다.